일본 문부과학성(교육인적자원부)에서 대학진학 준비교로 지정되어 있는 재단법인ABK일본어학교를 2005년 10월 7일 방문하기 위해 이케부쿠로역으로 향했다.
야마노테선을 타고 고마고메역에서 걸어가기로 했다. 센고쿠역으로 갈까도 했지만 전철을 갈아타기가 귀찮아서 조금 더 걷더라도 고마고메역에서 내렸다.
역에서 2분 정도 걸으니 에도막부 시대인 1695년에 도쿠가와쓰나요시가 측근인 야나기사와요시야스에게 하사한 땅에 만든 정원으로 애도시대를 대표하는 정원 리쿠기엔(六義園)입구가 보였다.
이 정원의 넓이가 얼마나 넓은지 ABK일본어학교 근처까지 공원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학생들이 휴식공간으로 이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0년의 역사을 말해주던 학교의 외관이 리모델링되어 깔끔해진 모습을 보니 마치 다른 학교에 와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10분 정도 후 학교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라 계단에서 잡답을 하는 학생, 학교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타이학생들 신학기임을 알 수 있는 모습들. 도꼬모일본유학을 통해 입학한 재용이 학생(우선 같이 찰칵 한방 찍고!!), 현주학생, 진숙이 학생 등 4월학기에 입학한 학생들과도 만날 수 있었다.
혹시나 10월 입학생들과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지하 식당에 가보니 역시 생각대로 신입생들이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중. 불과 며칠만에 만나는 것인데도 타국 땅에서 만나니 너무 반겨줘서 고마울 따름.
그리고  잠시 짬을 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서 일본생활에 대해 세심하게 설명해 주는 ABK선배님들. 일본생활에 대해 선배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가지 경험담을 들려주었다고 하는데 도꼬모도 들었으면 좋았을것을.
의외로 졸업생들이 학교에 도우미로 많이 와있는 모습을 보고 스쳐지나가는 일본어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선택과목 수업이 시작되는 차임벨이 울려서 학생들을 따라 수업을 견학. 맨처음 들어간 강의실은 상급반 수업. 그런데 왠 일본어학교 수업에 많은 일본인들이 있는지 .... 이상 야릇.
선생님께 물어보니 일본인 보란티어들과 함께하는 수업이었다. 학생 1명에 보란티어 1명인듯했다. 수업내용은 "결혼"에 관한 것으로 나누어진 프린트물을 읽고 보란티어와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수업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선생님의 목소리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다른 일본인의 목소리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으며 과연 이런 수업방식을 채택하는 학교가 ABK말고도 있을까하는 생각이 지나치지는 않은듯.
이런 학교를 다니지 못한 도꼬모의 처지에 절로 한숨이 ㅠㅠ.
그 다음에 들어간 강의실에서 열심히 문제를 푸는 진지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일본어능력시험1급 대비반.
마치 일본어능력시험 시험당일을 연상하는듯한 너무 진지한 분위기였다.
수업이 끝난 후 현주학생과 진숙이 학생의 기숙사 방을 보기로 하고 기숙사로 향했다. 방을 지저분하게 하고 학교에 왔다는 말을 하면서 가본 방들은 역시 여학생들의 방인지라 깔끔하게 정돈 내숭을 떨다니..... 독실이라 다른 사람의 간섭이나 배려를 안해도 편안하게 자신만의 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학교까지 걸어서 다니니깐 편하고 소개해줘서 고맙다는 말에 다시한번 뿌듯했다.
그리고 진숙이 학생 曰 ABK는 일본에서 꽤 유명한가봐요.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전학오겠다고 오는 학생도 가끔 있고 학교 견학하고는 다들 부럽다고들 해요. 우린 다른 학교도 다 이런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도꼬모일본유학 曰 다 유학원 잘 만난 덕분이라니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