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가정학」은 여성이 가정에서 「현모양처」가 되기 위해 봉제나 요리를 배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가정학은 전혀 다르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문제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보다좋은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학문이다. 최근에는 「생활과학」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리우고 있다.

1.가정학이란 어떤 학문인가

「현재보다 좋은 생활을 하고 싶다」라고 원하는 사람은 많다. 가정학·생활과학은 그러한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의·식·주」의 실태를 검증해 가는 학문이다. 가정학·생활과학의 학문분야는 크게 4개로 분류되며 각각 전혀 다른 시점에서 「생활」 그자체를 연구하고 있다.

식물(食物)학

「먹거리」와 「먹는 일」에 대해서 연구한다. 예를 들면 식품 그자체의 성질이나 맛있고 먹기 편하게 조리하는 방법, 세계각국의 식생활이나 식품의 특색,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의 성질과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영양학」도 이 분야에 들어간다. 조리실습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강의나 실험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食」을 과학적으로 검증한다.

피복학

「피복」은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피복학」에서는 의복의 재료가 되는 다양한 섬유소재의 성질이랑 관리방법, 디자인, 형태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의복의 봉제와 디자인 방법을 배우며 자신이 만든 의상을 패션쇼에서 연출할 수도 있다.

주거학

인간이 사는 곳, 즉 「住居」를 고찰하는 학문이다. 「집」이나 「가구」처럼 물건의 디자인이나 건축방법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만이 아니라, 주거전체를 보다 쾌적하게 보다 살기좋은 공간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연구한다. 건축학과 등에서는 건축물의 구조나 설계방법에 대해서 배우는데 반해서 주거학과에서는 환경에 의한 생활양식의 차이와 주택문제 등에 대해서도 전문적으로 배운다.

아동학

「아동학」은 이름 그대로 「아이」에 대해서 배운다. 아이의 신체와 심리의 발달과정, 육아방법과 교육환경을 연구하며 음악·체육·공작·책을 읽고 들려주는 등 보육에 있어서 요구되는 기능을 익힌다. 「보육사」나 「유치원교사」자격을 목표로 대부분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보육실습이나 교육실습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분야 외에도 일상생활에 동반하는 돈의 흐름이나 가족의 역할분담에 대해서 연구하는 「생활경영학」이라는 분야도 있다. 최근에는 여성이 가정에 머무르지않고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가사나 육아와 직장의 양립을 생각해야 하므로 주목받는 연구분야이다.

2.가정학·생활과학과 적성이 맞을까

구체적인 문제의식이 있나없나와 상관없이 「주변의 생활을 보다 좋게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귀하라면 어울린다. 食物, 피복, 주거, 아동, 생활경영이 각자의 학습영역은 다르지만 일상생활에 직결한 것이다. 누구든지 성인이 되면 독립해서 가정을 꾸리거나 동료와 협력하면서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만 한다. 그럴 때 가정학이나 생활과학에서 학습한 것이 도움이 되며, 반드시 생활의 질을 높여 줄 것이다. 물론 「인테리어 디자인을 배우고 싶다」라던가 「보육사가 되고 싶다」처럼 명확한 목적이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3.영양사와 관리영양사는 업무내용이 다르다

「영양사」는 대학에서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과 동시에 취득가능한 자격이다. 병원이나 학교, 공장 등의 교육시설에서 영양지도를 하며 스스로 조리도 한다. 한편 「관리영양사」의 자격은 국가시험에 합격해야만 취득가능하다. 영양사보다 고도의 지식과 기술이 요구되며, 업무의 영역도 넓어서 건강세미나의 기획운영이나 영양사의 지도도 한다. 병원에서는 관리영양사가 팀의료의 일원으로 병원음식의 식단을 고안하고 환자의 건강회복을 유지하고 있다. 영양사와 관리영양사의 자격취득에 관해서는 대학, 학부, 학과에 따라 조건이 다르므로 미리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4.의료관리사(衣料管理士)란 어떤 자격

「텍스타일·어드바이저(TA)」라고도 하며 대학에서 소정의 학점을 이수하고 검정시험에 합격하면 취득가능한 자격이다. 의료관리사는 의복의 소재나 특징, 취급방법 등을 소비자가 알기쉽게 전달하는 일, 소비자의 의복에 관한 희망사항을 메이커에 전달하여 상품의 개선에 도움을 주는 역할이 필요해지고 있다. 소비자와 메이커의 가교역할로서 최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취득을 목적으로 한다면 피복의 소재와 착용감, 보관이나 세탁방법, 의료품의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공부해야 한다.

5.최근의 연구테마

가정학·생활과학에서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도 연구대상이 된다. 한마디로 「가정」이라고 해도 독신세대부터 어린이가 있는 세대, 고령자만 사는 세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존재한다. 각자의 생활방식에 의해 가전제품의 「사용편리성」도 달라진다. 예를 들면 젊은 사람에게는 「많은 기능이 있는 것이 편리」하다고 생각되는 상품도 고령자는 「조작 버튼이 너무많아서 사용이 어렵다」라고 느끼는 앙케이트 결과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학·생활과학에서는 「어떤 사람에게는 어떤 기능이 있는 상품이 편리한가」를 알기 위해 사용자를 대상으로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하기도 하고 실제로 사용해 보기도 하여 안전성, 기능성, 조작성, 디자인성 등의 연구를 한다.

6.졸업후 진로

가정학·생활과학을 배우면 취득가능한 자격은 많으며 취직처도 다양하다.

식물학과

「관리영양사」국가시험 수험자격이나 「영양사」자격취득이 가능하다. 자격을 취득한 후에는 급식회사나 병원·진료소, 복지시설 등에 취직하며 영양지도나 식단을 짜는 지도를 한다. 그외에 「영양교사」로서 교원이 될 수도 있다. 「식품위생감시원」자격을 취득하여 공무원이 되거나 「식품위생관리자」자격을 취득하여 식품 메이커에 취직하는 사람도 있다.

피복학과

가정과의 교사가 되기도 하고 다양한 직종·업종의 기업에 취직하고 있다. 「의료관리사」자격을 취득하여 어패럴·메이커나 숍의 스태프로서 일하기도 하며 디자이너나 기획 스태프로서 의복제작에 관여할 수도 있다.

주거학과

졸업 후에 「건축사」자격을 취득할 수가 있다. 「인테리어·코디네이터」를 목표로 하는 사람도 있다. 일반기업으로의 취직에서는 건설회사나 설계사무소, 주택이나 가구 메이커·팬매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아동학과

「보육사」나 「유치원교사」자격을 취득하여 보육원·유치원에 취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밖에 아동센터나 아동복지시설에 취직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여성도 육아를 하면서 일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종일보육이나 야간보육을 하는 보육시설, 병원이나 백화점 내의 임시탁아소 등도 증가하고 있다. 보육사의 취직처는 앞으로도 계속 분야가 넓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