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전거 이야기(1)


일본에 도착한 이틀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습니다. 방문해야 할 곳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숙소 밖을 나서자,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앞 대로의 차들입니다.
한국과 반대 차선으로의 움직임,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달린 운전대에 사람들이 앉아서 운전하는 모습이 운전자가 아닌,
조수석의 사람들이 운전하는 모양입니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자전거를 타고 앞을 지나가는 학생들의 모습과 사람들입니다. 제가 일본에 도착한 것이 2월이고 3월까지 거쳐서 있어야 하는는 시기라서 초봄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이른감이 많습니다. 제가 머무는 동안 내내 털이 달린 겉옷을 입고 다녔으니까요.  자전거 부대가 계속 연이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가는 모습이 아침에 부는 공기만큼 눈에 신선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많은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있었던가?'
잠시 기억을 들춰보지만, 그러한 기억은 찾을 길이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제게는 많은 길을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간간히 보이는 자전거와 어린이들의 아파트 단지에서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 혹은 어쩌다 공원 근처에서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전부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침에 전철역으로 향하는 제 눈에 보이는 것은 길에 다니는 사람의 80%정도는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
아침이라서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차림이 참 많았습니다. 그들의 교복으로 중,고생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키와 덩치를 보아서는 고등학생이 아닐까?하는 감이 옵니다. 여학생들은 한결같이 짧은 치마에 목이 긴 양말을 신고, 추운 날씨에 외투를 덧입었거나 목도리를 둘렀습니다. 앞뒤가 안맞습니다. 짧은 치마에 목도리라....
'차라리 긴바지에 목도리가 없는 것이 더 따뜻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학생들의 하체가 추워보이고 불쌍해보입니다.
그나마 남자학생들은 긴바지의 교복을 입었습니다.


(사진 1.) 여학생들의 모습입니다.


(사진 2.)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의 교복이었습니다. 
그 어린 학생들도 남자아이들은 짧은 반바지의 교복차림으로 다니더군요.  내심 아주 놀랬습니다.


(사진 3.) 초등학교 남학생들의 모습입니다.


(사진 4.) 초등학교 여학생들입니다. 귀엽죠? 그런데 추워보입니다.
'아니! 이렇게 추운 겨울 날씨에 어린 아이들에게 반바지의 교복을?' 
만화 영화에서나 보던 일본의 학생들의 옷차림이랍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춥겠다라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아랫도리가 그렇게 추우니,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를 하지 않을 수 없겠더군요.


(사진 5.) 학생들 
한국에서도 고등학생들이 요즘 멋을 내느라, 스커트의 길이를 짧게 올리고, 상의도 허리춤 위로 잘라입고 다니는 유행 아닌
유행이 있어왔는데 일본에서도 유행인가 봅니다.
어떤 학생은 그나마 체육복 바지 위에 치마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여학생들만 쳐다보고 다녔나봐?'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ㅡ.ㅡ''''
눈에 보이는 자전거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학생들의 옷차림새 이야기를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추워보여서.....

일렬의 학생부대가 지나갔고, 일반 성인들도 아저씨든, 아주머니든 자전거를 이용해서 많이 출근을 하는 모습입니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녀들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근처에서 가는 길의 목적지는 저와 같은 전철역이나 아니면,
학교 혹은 직장일 것입니다.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유치원에 가서 아이를 의뢰하고 일터로 나가거나 합니다.
바람이 적쟎이 불어대는 길에서 자전거의 행렬이 제게는 아침 바람보다 더 신선했드랬습니다.
그렇게 많은 자전거들이 길에 다니고, 자전거를 탄 사람들만 보입니다.  저같이 걷는 행인보다 더 많이 보인답니다.
못 믿으시는 분은 일본으로 여행을 가보세요..... 일본에서 자전거샵을 하면 잘 될 것 같습니다.

자전거가 고급 자전거에 접이식에, 기타 산악용 자전거나 싸이클 등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합니다. 그러나, 여기 길에서 다니는 자전거들은 우리가 일상으로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자전게 지나지 않습니다. 
특이하게 눈길을 끄는 것은 운전자의 앞뒤에 달린 바구니와 유아, 혹은 어린이들 동반하기 위한 좌석입니다.


(사진 6.) 자전거의 모습입니다.
파랑색 화살표는 뒷좌석을 가르킵니다. 아이들을 태우기 위한 것입니다. 앞의 붉은색은 대부분의 자전거의 앞에는 쇼핑을 위한 바구니가 달려있다른 것입니다.


(사진 7.) 좌석이 부착된 가장 흔해 보이는 자전거입니다.
이 같은 자전거에는 앞과 뒤로 두 명의 자녀를 태우고 다닐 수 있으며, 실제로 그 용도로 이용을 합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맨 앞에는 모터싸이클의 윈드쉴드와 같은 투명한 아크릴과 같은 재질의 바람막이가 부착된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자전거에 어린아이들을 함께 동반하여 다니는 젊은 엄마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추운날 등교길의 짧은 치마입은 학생들, 눈에 많이 보이는 자전거와 그 행렬들이 놀라웠지만, 그보다 더 놀랐던 것은 이렇게 추운 겨울 날씨에 겨우 유치원이나 다닐 법한 어린아이들을 그렇게 외부의 환경에 노출시킨 채로 자전거에 태우고 다니는 엄마들이었습니다.
표현이 못됬지만, 마치 짐짝처럼 말입니다. 찬바람이 쌩쌩 불어서 뒤에 탄 여자아이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눈에 눈물이 맺혀있는
아이들도 여럿을 보았습니다.  

온돌문화가 아니고, 지진 때문에 딱히 크게 집안에서 보온을 위한 특별한 대책없이 지내왔던 일본인들은 섬나라의 바닷바람이 그리 춥지 않은 것일까요? 아니면, 오래도록 그렇게 생활해 온 탓에 우리 내륙인들보다 추위에 내성이 생긴 것일까요? 똑같은 의미의 말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아니면, 추위에 강해지라고 어려서부터 그렇게 육아를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감히 그 추위에 떨고 있는 아이의 엄마에게 "왜 이렇게 하고 다니세요?"라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만이 간절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동일한 모습으로 추운 겨울과 바람 부는 날에 다니는 수많은 엄마들의 모습을 저는 보았습니다.
그들만의 교통수단이고 문화겠지요.


(사진 8.) 횡단보도입니다. 사람의 통행을 위한 표시 옆에 자전거 표시가 있습니다.


(사진 9.) 횡단보도에는 행인을 위한 사다리와 같은 표시가 있는데, 이와 함께 어느 곳이나 그 옆에는 자전거를 탄 사람을 위한 표시가 같이 있습니다. 그만큼 자전거가 저변화되었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주택가의 좁은 골목길이 아닌 이상은 거의 모든 횡단보도에 이와같은 자전거전용 횡단보도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의 자전거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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